카오틱 시드 RPG RPG 잡담

누가 보면 일본에서 새로 나온 물건인가? 그렇지 않으면 묻힌 물건인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둘다 틀렸습니다. 이건 마데인 다이한민국입니다. 이걸 알게된 게 이글루스 밸리에서 누군가 trgp관련 글을 올리고 창작물이라면서 카오틱 시드라는 걸 만들었다는 글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그니께 http://glovecraft.egloos.com/ 요기가 발단입니다. 차라리 안 보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도마스터란 단어를 보고 알아챘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눈치가 없었어요.

이걸 보내주신 강규태씨에겐 미안한 일입니다만 역시 꼬집어야할 꼬집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긍정적인 얘기가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마시길 바라며, 기울임꼴을 한 문장은 문서 내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근거없는 비방이 되는 건 막아야하니까요. 서문부터 시작해서 죽 내려다 보며서 눈에 거슬리걸 꼽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서문


저는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순수창작한 규칙인 줄 알았습니다. 제 기대하곤 다르게 소드월드 개량판에 지나지 않는 물건이지만요. 이 물건은 태생부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물건은 SNE에서 만든 소드월드의 파생작입니다. 세계관이 오리지널인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세계관이 어쨌건 소드월드에서 쓰는 레이팅표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소드월드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전 이 물건이 소드월드에 대한 존경, 경의에서 시작해야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서문에선 그런 걸 전혀 볼 수 없습니다.


현재 그룹 SNE에서 출간된 최신 소드월드2.0 RPG에서는 오히려  카오틱 시드에서 선도입하였던 능력치의 성장이라는 개념과 캐 릭터에게 이명을 붙여주는 이명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나, 질적인  부분에서 필자가 제작한 캐릭터 성장룰과 상급직 시스템을 능가 하지 못하고 있어, 이미 카오틱 시드가 원작인 소드월드를 질적인 면에서 추월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였습니다.


저는 소드월드를 질적인 면에서 추월했다는 발언이 상당히 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오틱 시드는 아무리 발광을 해도 소드월 드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나름 완성도를 지닌 작품에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였다고해서 더 나아진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걸 더 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소드월드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카오틱 시드가 소드월드를  추월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이 부분은 규칙문제를 따질 때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카오틱∞시드 RPG의 룰북은 기본적으로 모든 판타지 세계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범용룰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러기엔 질이 너무 조악하다고 생각합니다.


2. 1장 캐릭터

 능력치는 기용도, 민첩성(민첩도라고 나오기도 하고 용어 통일 이 제대로 안 이루어졌습니다;), 지력, 근력, 생명력, 정신력  이렇게 나왔습니다. 제가 초보자군에게서 소드월드를 빌려본지가 어언 11년이고 대충 훑어봐서 그걸 그대로 차용한건지 아닌 지 모르겠군요. 했건 아니건 워낙에 흔해빠진 구성이라 걸고 넘 어질 건 없습니다. 이런 거 가지고 걸고 넘어지는 건 추합니다. 여기서 특이한 건 생김새와 인물의 카리스마를 분리해서 능력치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네, 확실히 이건 구분하고 넘어가야죠. 가장 납득이 안 되는 건 '운'이라는 능력치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알려줘선 안 된다고 하는군요. 이 능력치의 용도나 알아봅시다.


이 능력치는 아주 위급한 상황(예를 들어 생사의 기로에 있어 생명저항 체크에 실패해서 그 캐릭터가 영원히 죽을 위기에 처했다든지, 또는 그 캐릭터의 배가 크라켄의 습격에 받아 망망대해에서 죽기만을 기다려야만 할 때)에서 마스터만 알 수 있게 굴리게 합니다.


저는 여기서 궁금한 게 주사위를 굴린다는 걸 작위성을 포기한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딴 걸 만드느냐 입니다. 저런 상황이 되면 마스터의 역량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또 이 능력치는 무엇인가 운적인 요소가 필요한 판정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너무 남발하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를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만 판정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냥 안 굴려도 될 것 같은데여. 6면체를 포기하고 퍼센트다이를 굴려도 된다고 하는데 슬슬 소드월드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능력치는 그렇다치고 이제 종족으로 넘어갑시다. 저는 세계관에 별 관심이 없으므로 서문의 세계관 설명은 그냥 재꼈습니다. 범용룰이라잖아요. 근데 종족 설명이 세계관하고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게 어딜봐서 범용룰일까요.


라크테리아의 세계에서 광물이란 단순한 무기물이 아닌, 영혼을 가진 자연의 일부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성인식의 일환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무구를 직접 제작해야만 한다. (...) 따라서 카오틱 시드 RPG에서 추가 이종족을 제외한 기본 종족들은 모두 Smith Point와 Smith Skill을 소유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웬지 무협지가 나는 설정아닌가요? 자기 애병을 가지고 평생의 동반자로 삼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관이 그렇다니 그런 것이고, 기본적으로 무기는 손으로 만든다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소드월드에 없던 전투 매뉴버가 존재합니다. 요즘 외국에서 출판되는 규칙 아무거나 집어도 있을법한 것인데 여기서보니까 특이하긴 하네요.


그리고 출생표란게 존재합니다.(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소드월드에도 존재한다네요.) 그냥 주사위 굴려서 캐릭터의 신분이나 출신을 정하는 거죠. 당연히 이게 옵션룰이란 설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신을 정한다음에도 퍼센트다이를 굴려 그 출신 내에서 신분을 정합니다. 숫자가 낮게 나올수록 높은 신분이고 특전이 생깁니다. 이미 불평등의 씨앗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워프 부분에 가면 웨폰 마스터리가 나오는 것부터 각종 룰에서 좋아보이는 건 다 차용했다는 게 보입니다. 어떻게 차용했는지는 모르므로 있다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죠.


모그리도 나오네요. 이미 여기부터 설정이 오리지널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어폐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외모 묘사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저작권 문제를 회피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일리시드란 단어를 상업물에 멋대로 집어넣으면 소송감입니다.(...)


이제 레벨제도에 관한게 나옵니다. 소드월드처럼 전사나 마법사처럼 모험자 기능, 농부, 귀족같은 일반 기능이 존재합니다.


...중간 점검하는 점에서 편집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이 책의 편집은 단연 개판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 편집 방식이 항간에 떠돌던 댑다 두꺼운 소드월드 추가 자료집과 판박이라는 것입니다. 2단 분할이지만 글자가 아주 큼직하고 한줄에 들어있는 내용이 무척 적어서 보기가 힘듭니다. 이건 여기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치더라도, 세로로 된 표가 다음 쪽으로 '짤려서' 이어지는 건 당최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만 생각을 했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러저러한 문제가 많은데 주변에 소드월드 추가 자료집 가진 사람에게 빌려보면 거진 다 알 수 있으므로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뒤엔 종족별 능력치표가 나오지만, 소드월드에서 한치의 발전도 없다는 점에서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없는데 어디가 발전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뒤로 좀 넘어가면 카오틱 시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능력치인 인상도에 대한 규칙이 나옵니다. 그냥 첫인상 판정입니다. 못 생긴건 죄가 맞긴 맞나봅니다. 호감도라는 수치도 존재한다네요. 설명봅시다.

이 호감도야 말로 캐릭터 끼리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며, 얼마나 신용하고 있는지도 나타내 주는 중요한 수치입니다. 이 호감도에 따라 캐릭터들은 상대방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이는 롤플레잉게임이라는 요소를 감안할 때도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주관적으로 저 캐릭터가 싫으니깐 싫다고 플레이하면 그것은 플레이어의 일방적인 감정이지 캐릭터의 감정하고는 전혀 동떨어지게 됩니다.)


운 능력치 때도 말했지만 왜 이런 것까지 수치로 정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심각한게 수치에 따른 태도도 규칙으로 정해놨다는 점입니다. 이런 걸 만들어놓고 자유로운 RP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일본 게임이나 애니를 카오틱 시드 RPG에 옮겨놓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폐기됐으면 하는 9개 성향표도 나오는데 그냥 넘어가죠. 참 여러가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그 아래를 보면 숙명 시스템이란게 존재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요즘보면 흔하디 흔한 타로뽑기입니다. 존재 이유가 뭐냐는 아래와 같습니다.


CSR에서는 상급직을 도입하기 위해 숙명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카오틱 시드 알피지에선 모험자 기능이 오를때마다 쥐꼬리만한 능력치 상승확률이 존재합니다(파이어 엠블렘?). 여기서 숙명마다 가진 능력치 상승확률을 더해서 100면체를 굴려서 그 아래로 나오면 능력치가 오른다...가 숙명시스템의 골자입니다. 앞에선 78장의 카드를 쓴다고 해놓고 왜 大아르카나 22장만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단 사소한 문제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추가로 아르카나마다 상위직이 따로 존재합니다. 아르카나마다 다른데 웬지 소드월드 추가룰북 삘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것보단 이게 참신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전 뭔가 병신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위직 이름을 보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중2병을 느꼈습니다. 복사하기가 귀찮으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전 솔직히 타로카를 쓰는 규칙이라면 훨씬 간지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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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00쪽까지 본 결과입니다. 총 820쪽인데 더 볼 필요는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문제가 많아요. 저는 여기서 이 카오틱 시드 RPG를 까는 걸 멈추려고 합니다. 너무 깔게 많으면 되레 깔 수도 없다는게 틀린 말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강규태씨가 혹시 이 글을 볼지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이거 출판 못 합니다. 그리고 SNE에서 라이센스를 따려고 해도 아마 거기서 안 해줄겁니다. 소드월드에서 진일보했다는 규칙이란게 여기서저기서 본 것 같고, 너무 조악합니다. 결정적으로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기서 저기서 보던 이름이 나옵니다. 이점에서 이미 상업용으로선 실패라고 봅니다. 설사 알컨이 다시 열리더라도 이 책이 팔릴 수 있냐에 대해선 전 회의적입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미 좋은 규칙에 대해선 정보가 빨리 퍼져요. 인디규칙도 그렇저렇 여러 팀에서 즐기고 있어요. 이걸 낼 바엔 차라리 인디출판사랑 라이센스 맺고 그걸 번역해서 파는게 낫지 않을까요? 전 솔직히 이걸 만든 걸 부끄러워해야한다고 봅니다. 이걸 보내주신 건 감사를 드리지만, 이걸 출판하시려는 생각은 접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2010년이고 벌써 2/3가 지났습니다. 이건 시대착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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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슷 2010/09/03 18:49 # 답글

    카오~ 시드래서 순간 옛날 SFC 명작인 [카오스 시드 ~ 풍수회랑기]라도 RPG화했나 싶었더니 이게 무슨... (....)

    뭐 주사위에 목숨 거는 미친 RPG 하면 F.A.T.A.L이었나. 그런 것도 있지 않던가요.

    ...그건 다른 의미로도 미친 게임이지만. (...)
  • qws2 2010/09/03 19:13 #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전 그걸 rpg화했나 싶었는데 결과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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